이동통신사가 연내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지 않을 전망이다.
5G 상용화 이후 정부와 시민단체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 요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통 3사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5G 요금 문제가 지적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통사에 5G 중저가 요금 출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통 3사는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가입자 추이를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며 “새로운 5G 요금제는 내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는 과거 3G와 롱텀에벌루션(LTE) 출시 당시에도 초기 요금을 높게 설정한 이후 점진적으로 낮춘 전례와 마찬가지로 5G도 유사한 생애주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3G 상용화 당시 SK텔레콤은 3만4000원, 4만4000원, 5만40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앞선 2세대 기본 요금제가 1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체감 요금은 파격적으로 높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약 1년 후 SK텔레콤은 2만80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LTE도 마찬가지다. 이통사는 초기 무제한 요금제 없이 종량 요금제만을 출시했다. 기본요금은 약 10% 이상 인상됐다. 초반에는 약 4만원부터 10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후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다양화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투입되는 원가 비용 등 지속 투자를 위해 초기 요금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통사는 연말까지 적용한 무제한 데이터 제공과 요금 할인 등 프로모션이 끝나는 시점을 계기로 새로운 요금제를 고민할 계획이다. 현재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제한 데이터를 프로모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통사는 연말까지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며 고객을 세대·나이 등으로 분류(Segmentation)한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정 세대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요금제를 기존 요금제와 연계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LG유플러스는 청소년과 시니어층을 겨냥한 요금제를 출시, 고가 요금제와 연계해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이 빠르고 5G 서비스 활용도가 높은 대학생과 청년층을 겨냥한 요금제가 우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표〉 이통사별 5G 요금제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