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13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향후 TV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종속법인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구조를 개발 중인 만큼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선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TV 전략으로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 투트랙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디스플레이 투자 발표 이후에도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삼성전자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패널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지는 고민 중일 것”이라면서 “현재는 QLED와 마이크로 LED에 주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 투자를 계기로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자발광 QLED TV 개발과 상품화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발광 QLED는 현재 삼성이 판매하는 QLED TV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다. 현재 QLED TV는 백라이트가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색 정확도를 높여주는 퀀텀닷 필터를 결합한 형태다. 이와 달리 자발광 QLED는 2~10나노미터(㎚) 크기 퀀텀닷을 사용해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낸다. 자발광 QLED는 무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기물을 사용하는 OLED에 보다 내구성이 높다.
다만 자발광 QLED TV 개발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다. 개발을 완료하고 수율, 가격 등이 안정되기까지는 수많은 노하우와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삼성전자는 현재 QLED TV로 세계 T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당장 차세대 TV 등장이 요구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3~4년 후를 대비해 LCD TV를 뛰어넘는 차세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자발광 QLED TV를 선보이기 전 삼성전자가 과도기적으로 QD-OLED TV를 선보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투트랙으로 내세우는 마이크로 LED TV는 가격대가 높아 가정용 TV 시장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투자로 삼성전자 향후 TV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현재 LCD TV 경쟁력이 빠르게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는 차세대 TV 등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