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우주진화 이론 정립, 외계행성 발견에 힘쓴 연구자 3명이 공동으로 수상하게 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8일 제임스 피블스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미셸 마요르·디디에 쿠엘로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를 노벨 물리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노벨 물리학상 절반은 물리우주론 이론적 발견 공적을 세운 피블스 교수와 외계 행성을 발견한 마요르, 쿠엘로 교수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 이후 우주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이해하는 이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암흑물질에 대한 이해도 피블스 교수가 구축한 이론 체계에서 비롯됐다. 위원회도 이런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마요르, 쿠엘로 교수는 1995년 우리 태양계 밖 외계행성 '51Pegase b'를 처음으로 발견한 공적을 가지고 있다. 이후 외계 행성을 탐색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이들 교수에 대해 '우주에 대한 관념을 바꿔 놓았다'고 평했다.
노벨상은 스웨덴 과학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900만 크로나(약 11억원) 상금, 메달·증서가 전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은 “피블스 교수는 우주론 분야에서 우주 진화를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의 틀을 만든 분으로 상을 받아 마땅한 분”이라며 “제네바 그룹의 경우 이전에는 알려진 바 없던 외계 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해, 이후 수많은 외계 행성 발견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