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한글날을 맞아 사용자와 함께하는 '한글한글 아릅답게' 캠페인을 펼친다. 사용자와 함께 만든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과 클로바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나눔손글씨' 109종 글꼴을 공개하고 무료 배포한다.
부리 글꼴은 신문, 잡지, 동화책 등 인쇄 매체에 주로 쓰인다. 웹에서는 그동안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 한계로 소외돼 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용자와 함께 화면용 '부리 글꼴'을 개발하는 '마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네이버는 한글날을 기념해 사용자와 함께 만든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과 스티커북을 무료로 배포한다.
네이버는 8월 안상수 디렉터와 함께 한 부리 글꼴 스티커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에 배포하는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은 워크숍 참여자 스토리가 담긴 단어를 선정해 디자인했다. 7일부터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네이버 OGQ 마켓을 통해 카페, 블로그, 포스트는 물론 브이라이브, 밴드에서 사용 할 수 있다. 부리 글꼴 스티커북은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10월 중 배송한다. 신청은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사용자 글꼴 경험에 클로바 인공지능 기술을 더한 '나눔손글씨' 109종도 무료 배포한다. 네이버가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일환으로 '나눔손글씨' 글꼴을 제작하는 것은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달 4일부터 20여 일간 진행된 '한글날 손글씨 공모전'은 어린이부터 90대까지 약 2만5000여건 사용자 손글씨가 접수됐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제출한 '내 손 글씨를 설명하는 소개말'을 기준으로 109종을 선정했다. 이를 국내 최고 수준 OCR(광학 문자 판독) 기술을 통해 사용자 손글씨를 컴퓨터로 인식하고, 방대한 손글씨 데이터를 사전에 딥러닝 기술로 학습한 모델이 손글씨의 특징을 분석해 글꼴로 제작했다.
나눔손글씨 109종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와 클로바 손글씨 공모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한편, 네이버가 9월 진행한 온·오프라인 화면용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에는 글꼴에 관심이 있는 일반 사용자와 출판인, 디자이너 전문가 등 2만여 명이 참여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소설, 시와 같은 감성적인 글과 신뢰감이 필요하고 묵직한 글에서는 부리 글꼴이, 가볍고 일상적인 대화글에서는 민부리 글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전달하는 글에서는 가독성이나 어울림 면에서 두 글꼴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부리 글꼴의 진중하고 신뢰감 있는 인상이 '정보'가 주는 무게감에 더 적합해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자세한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 결과는 10월 중 공개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