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APAC)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2024년 약 60조원(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MPA)는 'APAC 온라인 비디오 & 브로드밴드 2020' 보고서에서 OTT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32조4200억원(270억달러)에서 2020년 약 6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다.
MPA는 광대역 및 결제 인프라, 활성화된 로컬 콘텐츠 생태계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OTT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APAC OTT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국가에 포함됐다. 이외에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대만, 인도네시아가 이름을 올렸다.
APAC OTT 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OTT 시장은 유쿠(알리바바), 아이치이(바이두), 텐센트 비디오를 중심으로 성장해 2024년 매출이 2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MPA는 한국 시장에 대해 구독형(SVoD) OTT가 큰 폭으로 성장하지만 2024년에도 유튜브 등 광고형(AVoD) OTT가 지배적 위치에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SVoD OTT가 진출을 준비하는 동남아 OTT 시장도 마찬가지다. AVoD 매출 비중이 2024년 74%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컬 OTT도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늘리지만 유튜브가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PA는 APAC 전체 시장에서 SVoD OTT 비중은 2019년 44%에서 2024년 46%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 통합 OTT '웨이브'는 유튜브, 아이치이, 넷플릭스, 아마존 등과 2019년 주요 APAC OTT 15개로 선정됐다. 이들은 2019년 APAC OTT 매출 70%를 점유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MPA는 여러 국가가 OTT를 유료방송과 동일하게 규제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비베크 쿠토 MPA 전무는 “OTT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은 경쟁을 저해하고 TV 콘텐츠 기준을 OTT에 적용하는 행위도 역효과를 초래한다”며 “외국 콘텐츠 수를 규제하는 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