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제기됐다. 그동안 실적에 부담이 됐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전사업이 꾸준히 실적을 내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자동차부품 등 적자 사업이 반등하면 전사 실적 개선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5859억원이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7488억원보다 크게 적고, 전분기 영업이익 6522억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최근 급변했다. 최근 LG전자 실적 전망을 발표하는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6973억원을, 유안타증권은 6837억원을, 하나금융투자는 6494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이들 증권사는 3분기 실적 반등을 점치는 이유로 일제히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적자폭 감소를 꼽았다. 2분기에는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데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한 반면,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없는데다 마케팅 비용까지 축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3분기에도 50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으로 전사 실적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다소 줄어든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가전 사업은 앞으로도 좋은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TV와 자동차부품 사업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V는 올레드 패널 공급량 확대에 따라 올레드 TV 판매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부품 사업은 수주잔고가 지속 증가하는 등 성장세에 있고, 내년에는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LG전자 실적에서 최대 변수는 역시 스마트폰 사업이다. 4분기 이후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효과가 나타나고, 제품 판매가 늘어나면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C 사업본부 실적 안정성은 지속 가능성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외형 축소가 일단락 돼야 (생산기지 이전으로 인한) 비용 효율화에 따른 결과물 안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