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없는 강의실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문이 열린다. 학생은 커피 전문점에 갈 필요 없이 대학의 빈 공간을 즉시 대여, 학습·토론 등을 할 수 있다. 이용 현황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마일리지로 쌓인다. 사용자 위치는 신호 발생기가 필요 없는 지구자기장 기술을 이용해 기록된다. 오차 범위는 1m 안팎이다. 강의실에는 온·습도, 비명 센서가 탑재된다. 학생의 쾌적한 학습 환경뿐만 아니라 안전도 보장한다.
고려대는 이르면 다음 달 말 성북구 서울캠퍼스에서 개관하는 'SK미래관'에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참여형 '스마트 캠퍼스'를 구현한다고 25일 밝혔다. 고려대는 내년에 학교 전체로 스마트 캠퍼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고려대는 사전 조사에서 학생 수요가 가장 높게 나온 빈 강의실 이용을 최우선으로 실행했다. 학생은 모바일 신분증(스마트폰)을 강의실 출입장치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공간을 쓸 수 있다.
김규태 고려대 디지털정보처장은 “학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빈 강의실을 활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가 가장 높아 강의실 대여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다”면서 “스마트캠퍼스는 학교 구성원의 요구 사항을 최우선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용 현황을 마일리지화하고 이를 실제 금융서비스와도 연결할 예정이다. 향후 지역 주민도 고려대 시설을 대여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SK미래관에는 모바일기기를 이용한 공간예약·출입관리·재실관리·센서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된다. 시스템 구축 사업은 SK텔레콤이 맡았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SK미래관은 정보통신기술(ICT)·IoT 기반 스마트캠퍼스 실험장이자 체험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려대는 학내 데이터가 모이는 '데이터 허브' 중심으로 스마트 캠퍼스를 운영한다. 고려대는 AI 기반으로 운영되는 데이터 허브 사이트를 최근 오픈했다. 데이터 허브에서 수강 신청 분석, 융합 전공 현황 분석 등 각종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고려대는 학내 주요 데이터 분석 자료를 한 달마다 학내 구성원에게 뉴스레터 형식으로 발송한다.
빅데이터가 학생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한다. 김 처장은 “개인정보 식별이 불가능한 빅데이터를 창업을 원하는 학생에게 제공,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이보다 앞서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해 'ICT/IoT 캠퍼스 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학내 구성원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 캠퍼스 구현을 위한 서비스, 기술, 예산, 제도 개발·수립을 추진한다.
정 총장은 “구성원 생각을 담아 내면서 미래 기술을 접목, 생활 공간이자 가치 창출 공간이 되는 미래형 캠퍼스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실물 캠퍼스와 디지털 공간이 쌍둥이처럼 관리될 수 있는 디지털트윈 캠퍼스라는 관점으로 데이터와 ICT·IoT 인프라를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