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명이 넘는 인도 영화 시장 규모는 미국, 중국 다음으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단순히 인구가 많아서 만이 아니다. 춤과 음악이 어우러져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인도 영화는 제2의 헐리우드라는 '발리우드'로 불릴 정도다.
문화는 한 쪽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K-팝이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듯이 이러한 발리우드 영화에 매혹돼 인도를 꿈꾸는 한국 젊은이도 있다.
24일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맞춤형 인도 취업 설명회'를 찾은 이 학교 1학년 이보현씨가 대표적이다.
맞춤형 인도 취업 설명회는 KOTRA가 '2019 한-인도 경제협력대전'의 일환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 취업 행사다. 인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 전국 관련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한다. 이날 이씨를 비롯해 인도 취업에 관심 있는 학생 50여명이 설명회에 참여했다.
이 씨는 고등학교 때 인도 발리우드 영화 '신이 맺어준 커플'을 보며 처음 인도 영화의 매력에 눈을 떴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인도학과 전공으로 이어졌다.
이 씨는 “음악에 매혹되어 배우가 출연한 영화 50여편을 찾아봤다”면서 “음악으로 시작해 언어, 문화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인도 영화산업 관련 취업을 목표로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맛살리안넷'과 같은 인도영화 전문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 인도 영화 산업의 규모는 크지만 국내에 관련 취업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씨는 “인도가 인구가 많고 큰 나라이기 때문에 잘못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많이 퍼져있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인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길 바랐다.
학교에서 7+1학기 제도를 통해 인도 현지에서 보낼 수 있는 과정이 있다며 힌두어 등 언어를 준비해 인도 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
그는 “학교에서 중국인 학생이나 일본인 학생을 만날 기회는 많으나 상대적으로 인도 등 다른 지역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은데 이러한 민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