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후 첫 사장단 워크숍을 주재했다. 취임 2년 만에 개최하는 자리에서 구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화두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혁신하고, 새 고객 가치를 창출해 시장을 주도하자고 강조했다. LG는 24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첫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광모 LG 회장과 최고경영진 30여명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 속에서 미래 생존을 위한 고객 가치 창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구 회장은 “L자형 경기 침체 등 다른 양상의 위기로, 앞으로 몇 년이 우리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사장단에서 몸소 '주체'가 되어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 달라”면서 “제대로, 빠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LG는 변화 지향점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디지털 시대의 고객과 기술 변화를 바탕으로 소통 및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한 변화와 도전을 가속화하자는 것이다. 우선 AI와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시키기로 했다.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고 연구개발(R&D)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사업 방식도 변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각 사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 방향도 논의했다. AI를 활용해 질환 관련 유전자 정보 및 의학 논문 등을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신약 후보군 발굴 효율성을 높이려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R&D 전략,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사례 등 주요 사례도 공유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LG는 올해 들어 디지털 인재 양성과 정보기술(IT) 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은 올해 초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디지털 테크 대학'을 출범시켰다. 올 하반기에는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계열사 IT 시스템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하고 경영 활동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원활한 생성, 축적, 공유를 위해 주요 소프트웨어(SW) 표준 도입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용어 설명>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 디지털 기반으로 전략, 조직, 프로세스, 비즈니스 모델 등 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 경영 전략. 일반적으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플랫폼으로 구축·활용해 기존 전통 운영 방식과 서비스 등을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