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덴마크는 2020년 제2차 P4G(녹색 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바이오 기업간 협력, 친환경 선박 공동기술개발 확대 등 실질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74회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후(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도 제2차 P4G 한국 정상회의 개최를 포함한 기후분야 협력,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덴마크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로, 지난 6월 취임했다.
문 대통령과 프레데릭센 총리는 2011년 수립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녹색성장동맹'을 기반으로 2020년 제2차 P4G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제 1차 P4G 정상회의는 덴마크 코페하겐에서 열렸다.
P4G는 덴마크 주도의 민관 연대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민관협력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덴마크와 공동 주최한 리셉션에서 내년 P4G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한-덴마크 녹색성장동맹이 기후변화대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 덴마크 주도의 P4G와 우리 주도의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덴마크는 녹생성장, 복지에 있어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나라”라며 “한국과 덴마크가 녹색성장 동반자 관계로 여러 차례 같이 역할을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덴마크가 '메디콘밸리'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소개하며 양국 바이오 기업 간 협력 확대에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배출가스 환경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양국의 긴밀한 조선 분야 협력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LNG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의 공동기술개발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프레데릭센 총리는 “신 덴마크 정부는 앞으로도 더욱 더 한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탄소배출 없는 선박 관련한 내용은 덴마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2030 탈탄소화 연합' 이니셔티브 참여를 결정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덴마크의 지지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