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분증(분산ID) 시장 3파전...금융·보안·통신 중심 합종연횡

분산ID(DID) 시장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융합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 민원과 금융 거래뿐만 아니라 투표, 온라인몰 로그인 간소화 등 우리 실생활의 모든 영역으로 DID 적용 분야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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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ICT기업, 글로벌 연합체, 공공기관 등이 각 분야 사업 파트너와 얼라이언스(연합체)를 꾸리며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부터 DID 기술표준, 정책 수립 등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콘루프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마이ID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다. 현재 이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중은행과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하는 동시에 마이ID를 핀테크, 유통 등 금융권을 넘어 전 업권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총 27개사가 참여, 연합체 발기조직 구성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포스코 등 대기업도 연합체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CT와 금융권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유력 인사를 연합체 의장으로 초빙하는 단계만 남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금융투자업계를 넘어 삼성전자, 보험사, 이커머스, 간편 결제 등 DID 생태계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20여개사의 참여 의사를 확보했다”면서 “글로벌 DID 생태계의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정부와 기관 등에 정책을 제언할 수 있는 연합체를 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공식 출범을 예고한 연합체도 등장했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다음 달 22일 공식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DID얼라이언스코리아는 한국전자서명포럼, 한국파이도산업포럼, 김영린 전 금융보안원장이 설립을 주도했다.

출범식에는 파이도 얼라이언스 공동 창립자 등 25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신 DID 기술 전망 및 도입 사례를 발표하는 한편 별도 부스를 마련해 블록체인 기반 분산 ID를 활용한 서비스 구현되는지 사례, 데모 시연을 선보인다.

이 연합체에는 총 21개 기업이 참여를 확정했다. 사무국은 연내 100여개 기업이 얼라이언스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농협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한국투자증권, 군인공제회C&C, 나이스평가정보, 신한DS, 라온시큐어, 플래닛디지털, 티모넷, 마크애니, 핑거, 디오티스, 디지털존, JSV, 코인플러그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꾸려진 컨소시엄 역시 우군 확보에 한창이다. 현대카드, BC카드 등 결제사업자까지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다른 연합체와 마찬가지로 연합체 구성 등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얼라이언스 조직 확보 같은 방침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관심 있는 기업 중심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간다면 파괴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각 사업자가 저마다 연합 전선을 꾸리는 이유는 앞으로 DID 시장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전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은행 등 금융권과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은 각 연합과 동시에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시장 확대 추이를 살피는 분위기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ID 중심으로 “앞으로 통신과 금융, 대학, 공공기관 등 DID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성원 간 연합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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