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주력품목 부진으로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5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5%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로, 2014년 이후 24%를 상회하는 감소율이 기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8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5% 줄었다.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과 시스템반도체 수요 둔화 등이 수출에 부정 영향을 미쳤다.
디스플레이 수출액(21억8000만 달러)은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줄었다.
또 휴대폰은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 둔화로 18.2% 감소한 10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6억8000만 달러로 30.6%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반도체 분야에서 9.3% 증가했지만, 휴대폰·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6.4% 줄어든 13억6000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5월 이후 연속 내리막이다.
우리나라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 부진이 뼈아팠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ICT 수출액은 7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2.6%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15% 안팎 감소세가 나타났다. 반면 일본과 베트남 ICT 수출은 각각 1.8%, 1.1% 늘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