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법인보험대리점(GA)에 이어 인슈어테크 회사까지 톱모델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그간 인슈어테크 회사의 경우 포털이나 유튜브 등 온라인 위주 마케팅을 했었다. 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고,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 톱모델을 내세운 마케팅을 실시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최근 자사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성경을 발탁했다. 최근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포함해 인슈어테크 처음으로 12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보맵은 배우 이성경과 함께 '보험 선물하기' '보험 마켓' 광고를 올해 연말께까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오프라인에서는 버스 광고를 배우 이성경과 함께한다.
보맵 관계자는 “보맵에서 우리가 다루는 상품의 콘셉트가 일상 속 미니보험이라는 점에서 20~30대 여성 비중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보맵이 현재 가진 콘셉트와 배우 이성경이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맵의 톱모델 기용은 이례적이다. 그간 보험사나 GA가 톱모델을 기용한 마케팅을 실시한 전례는 있지만, 인슈어테크 회사가 이런 홍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는 배우 정해인을, DB손해보험은 배우 윤아를, 현대해상은 가수 태연을 각각 자사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GA이자 인슈어테크 플랫폼 굿리치를 서비스하는 리치앤코는 배우 하정우를, 피플라이프는 배우 현빈으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톱모델을 기용한 마케팅은 보험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보험을 어렵게 느끼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내세워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다. 또 톱모델이 가진 이미지로 주사용 연령층을 공략해 시장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마케팅은 한계가 있어 대고객 홍보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면서 “톱모델을 기용함으로써 회사의 이미지 효과 제고는 물론 전체 보험시장을 친숙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GA에 이어 인슈어테크 회사까지 톱모델 마케팅 경쟁에 나서면서 보험업계 홍보 빈부격차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톱모델을 내세운 마케팅의 경우 연간 수십억, 많게는 10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슈어테크 관계자는 “톱모델을 내세운 광고의 경우 한 업체의 경우 연간 100억원의 비용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슈어테크 업체의 경우 성장성은 있지만, 아직 규모가 작고 영세해 대규모 투자를 받지 않고는 이런 프로모션은 꿈도 못 꾸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형태의 마케팅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