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이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에 대한 관리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라클, 구글 등 국내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고 있다.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 등 데이터센터 서비스 전문 제공 글로벌 업체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국데이터센터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 40여개 가운데 20여개가 '신축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20여개 대부분 3년 안에 신축을 계획, 당분간 신규 데이터센터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늘지만 산업 분류조차 명확하지 않다.
현행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에 데이터센터는 '컴퓨터시설관리업'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업'에 포함, 별도 산업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업계는 '데이터센터 구축·서비스업'을 별도 산업으로 신설해 산업 현황 파악과 지원제도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데이터센터협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사업자가 진출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단일 산업으로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별도 산업으로 분류해 에너지부터 재해 발생 시 대응책 마련 등 업계 전반에 걸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주요 국가와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고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고효율 기술 개발 등을 지원·추진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기술 개발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국내도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분류,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부여하지만 아직 일부 대기업만이 인증을 부여받았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협회장은 “최근 중견, 중소기업도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분위기”라면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현황 점검, 지원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협회장은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받더라도 기업 혜택이 없어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해서 독려하면 '전기 먹는 하마'라는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친환경 데이터센터 설립을 늘려 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