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8·9 개각'에 따른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부처별 취임식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식 취임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조성욱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조국 법무부 장관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됐다”면서 “오랫동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던 '법무 검찰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법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법제도로 완성하기 위해 관련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행령 개정 등 법무부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입각한 검찰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국민 상호 간에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열린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방송통신 정책기능 일원화를 취임 일성으로 던졌다. 한 위원장은 “방통위가 방송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정책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입법부와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통신 융합은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현실이 됐지만, 지금 방송통신 업무는 2개 부처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현실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조직개편 필요성을 내비쳤다.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은 '확고한 금융안정'을 역점사안으로 제시했다. 최종구 전임 위원장이 강조해 온 금융혁신과 포용금융이라는 금융정책 방향은 은 위원장 취임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은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안정이 없이는 그 어떤 금융혁신이나 포용금융도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대내외 불안요인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을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