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개막된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의 핵심 키워드는 '5세대(5G) 이동통신'이었다. 개막일에 화웨이와 퀄컴이 5G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단말·칩셋·시스템 등 모든 5G 제품이 전시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물론 퀄컴·화웨이 등 미국과 중국 업체도 5G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5G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유럽 최대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IFA 개막에 앞서 베를린, 쾰른, 뮌헨, 본, 다름슈타트 등 5개 도시에서 5G 상용화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세계 처음으로 5G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지난 4월 미국을 제치고 5G 전파를 쏘아 올렸다. 유럽이 이제서야 상용화에 나선다고 하니 5개월이나 앞섰다. 세계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거머쥐었지만 정작 5G 강국 반열에 올라섰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삼성은 최근 통합 칩셋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화웨이는 5G 통합 칩셋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 가장 먼저 상용화했다고 맞받아쳤다. 5G 장비에서도 모든 라인업을 갖췄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견이 있지만 국내 상용화 속도 못지않게 중국이 쫓아오는 것이다. 화웨이 브랜드와 점유율을 감안할 때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가장 큰 경쟁국이 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강점인 단말도 마찬가지다. 삼성이 처음 5G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IFA에서 중국 화웨이가 자사 5G 스마트폰 '메이트20X', 샤오미는 '미믹스3 5G'를 각각 공개했다. 모토로라는 신제품 모토Z4와 탈부착형 5G 통신모듈을 내놨다.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니라 세계 5G시 장을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칫 우리나라가 5G에서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있다. 세계 첫 상용화라는 타이틀에 취한 사이에 발빠르게 경쟁 업체가 세계 무대로 전선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5G 상용화 1등은 단순히 서비스가 아니라 단말, 소프트웨어(SW), 장비 등 모든 분야에서도 1등을 선점하겠다는 배경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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