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골든레이호, 美 해안서 전도 사고…중동 수출길 4000여대 피해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PCC) '골든레이호'가 8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현대글로비스와 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께 골든레이호는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전도돼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골든레이호는 2017년 건조된 7만1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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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을 위해 전용 부두에 정박 중인 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는 미국에서 중동으로 수출되는 완성차 4000여대를 싣고 가던 길이었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은 한국인이라고 한국 외교당국은 밝혔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를 중심으로 합동구조대가 사고 선박에 접근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고 당시 미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차량 4000여대를 싣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완성차가 약 20% 수준이며, 대부분은 미국 완성차 업체 수출 물량이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지 직원을 급파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이나 추가 구조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라면서 “계약 관계상 피해를 본 화주들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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