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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시장에서 오랫동안 '패스트 팔로워'에 머물렀다. 하지만 IFA2019에서 한국 기업은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세계시장 선도자임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제는 세계 기업들이 한국발 혁신을 벤치마킹한다. 세계가 기술력을 인정한다. 이제는 혁신 결과물이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확보해야 한다.

독일 IFA2019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이는 현지 관람객 반응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관람객들은 혁신제품에 몰렸고 제품을 살펴보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덕분에 양사 전시장은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삼성전자는 개선된 버전의 갤럭시 폴드를, LG전자는 신형 듀얼 스크린과 V50S 씽큐를 나란히 공개하며 '접는 스마트폰' 시대를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전면 배치, 세계 가전업계에 개인화 가전 트렌드를 제안했다. 공교롭게도 유럽 유력 브랜드가 외관 디자인을 교체할 수 있는 신형 냉장고를 전시하며 트렌드에 편승했다. LG전자 롤러블 TV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러나 혁신기술이 성공을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을 선점하고도 사업화에 실패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중국 제조사 한 관계자는 “우리는 5%를 위한 신제품이 아닌 95% 시장 소비자를 공략할 것”이라면서 첨단 제품 맹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기술 개발에만 매몰되면서 실제 소비자와 시장을 놓쳐서는 안된다. 선도자가 성공한 기업이 되려면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성과를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혁신제품 개발은 고무적이다. 이 구슬을 잘 꿰어서 보배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LG전자의 롤러블 TV 모두 혁신적이고 독보적인 제품이다. 이들이 실제 기업 경영 성과로 이어지면 좋겠다. 유럽 전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선도기술은 분명히 자랑스러웠다. 이를 잘 마케팅하고 소비자에게 잘 알려야 한다. 그래야 해외 경쟁자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다.


베를린(독일)=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