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소재인 그래핀과 은나노 물질 특성정의와 측정방법 국제표준 2종을 우리나라가 선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한 '그래핀 2차원 물질의 특성 및 각 특성별 측정방법'과 '은나노 입자 특성 및 측정방법'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일 밝혔다.
두 국제표준 모두 국표원이 지원하는 학술연구용역사업과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을 통해 국제표준 안으로 개발됐다. 약 5년에 걸친 논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그래핀 2차원 물질 특성과 측정방법은 그래핀 물질 물리·화학·전기·광학 주요 특성을 정의하고 해당 특성을 측정하는 시험방법을 규정하는 표준이다.
그래핀은 탄소가 0.2나노미터(㎚) 두께 벌집모양 단층 평면구조로 결합된 나노 물질로 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뛰어나다. 열전도성은 다이아몬드 2배 이상으로 초고속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2차전지 등에 사용되는 첨단소재다.
'은나노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은 은나노 물질이 항균력을 갖기 위해 필요한 입자 크기를 규정했다. 은나노 입자가 섬유, 건축자재, 필터 등 제품에 적용했을 때 해당제품에서 은나노 입자 분포와 함유량 등을 측정·확인하는 표준이다. 지금까지 없던 시험방법을 규정해 은나노 물질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나노 소재의 특성과 측정방법을 규정한 이번 국제표준은 소재 관련 분야의 다른 표준개발에 필요한 지침서가 되는 핵심표준이다.
국표원은 향후 국제표준 개발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노소재에 대한 측정방법을 우리 기술 중심으로 표준화한 만큼 국내 기업이 이 분야 시험·평가장비 시장을 선점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첨단소재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나노기술 표준화 선도국임을 확인했다”면서 “첨단소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국제표준 선점과 기업에 대한 국제표준화 지원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