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태국 정상회담…4차 산업혁명·스마트시티 등 신산업 협력 지평 확대

우리나라와 태국이 로봇·바이오·미래차 등 신산업분야 협력에 두 손을 맞잡았다. 스마트시티 협력 강화를 위해 공동협력위원회도 신설한다. 한·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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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첫번째 방문국인 태국 방콕 돈므앙 군공항에 도착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태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비롯한 신산업 분야 협력 지평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했다.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타일랜드 4.0'과 우리의 혁신성장 정책간 연계해 시너지 창출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태국 정부는 첨단 분야 선진국 도약을 위해 2016년부터 ICT를 활용한 12대 미래산업 육성 정책으로 '타일랜드 4.0'을 추진 중이다.

두 정상은 회담 계기로 '4차 산업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로봇, 바이오, 미래차 등 신산업분야 국장급 공동워킹그룹을 구축해 정보공유 및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과학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2016년 양국이 체결했던 '과학기술협력 MOU'에 △방사광 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과학 위성 등 분야를 추가하기로 했다.

최근 태국 정부는 기존 3세대 방사광 가속기보다 높은 성능을 가진 4세대 가속기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개발한 우리 기업의 태국 시장 진출 기반을 확고히했다는 평가다.

양국은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을 위한 MOU도 정상 임석 하에 교환했다. 스마트시티 공동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관련 정책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지소미아도 체결, 양국간 군사교류 및 방산협력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6일 우리 정부는 국무회의를 통해 태국과의 지소미아 체결을 의결했다.

문 대통령은 회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신산업 분야 혁신발전 및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동반성장'을 주제로 한 '한-태국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에서 양국이 차지하는 지위와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지금의 교역수준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한류 공동체 형성 △공정한 자유무역질서를 위한 국제공조 등 3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포럼에는 디지털라이프·바이오헬스·스마트 팩토리·미래차에 대한 양국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도 함께 열렸다. 쇼케이스에는 우리 기업 32개사, 태국 기업 10개사가 참여해 양국의 신산업 우수 협력사례를 중점적으로 전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쇼케이스는 우리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및 태국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이 신산업 분야에서 상생협력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중소기업의 통합브랜드인 '브랜드(Brand) K' 글로벌 론칭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기업인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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