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난 10년 간 특허문서 분석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1등 제품을 빼앗는 일방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최희윤) 산하 미래기술분석센터는 자체 개발한 'TOD(Technology Opportunity Discovery)' 시스템에 AI 기술을 결합해 특허문서에서 주요국 1등 특허제품 변천사를 분석했다. TOD는 과학계량학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에 기술경영이론을 접목한 신사업 기회 발굴 시스템을 뜻한다.
최근 10년 간 동향에서는 대부분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독일 4개국이 1등 제품을 독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국과 일본의 강세 속에 우리나라와 독일이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1등 제품 교체추이에서 우리나라가 두드러졌다. 미국과 일본은 20% 이내 1등 제품 교체율을 보인 반면에 우리나라는 48%에 달했다. 일부 가전제품에서 1등을 내줬지만, 디스플레이나 소재, 전지 분야에서 새롭게 1등 제품을 점유했다. 특히 태양전지, 곡면 및 3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미국 대비 특허수를 역전시켰다.
특히 일본과는 1등 제품을 빼앗는 양상이었다. 이방전도성필름, 접착필름, 보상필름, 드라이버 IC 등 기초소재부품 일부에서 특허수를 역전시키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허 전반에서 우리나라는 전통가전에서 신생활가전으로 기술을 다각화하는 경향을 보였다. 3D 반도체, Re램, P램 등 '뉴 메모리'에 1등 제품이 집중됐다. 정보통신분야(ICT) 제품과 이차전지에서도 지속 강세를 보였다.
고병열 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KISTI는 미래기술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 기반 분석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R&D 전략 수립 및 기술기회 탐지가 가능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