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새로운 인공지능(AI) 프로젝트 '디플로'를 공개했다. '대화'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연결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단순 명령 인식이 아니라 대화 맥락까지 이해해 다음 액션까지 제시 또는 대행하려는 목적이다. 전화 예약 등을 포함해 사람과 사람 사이 대화까지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구글 '듀플렉스'처럼 사람이 수행하는 과업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카카오는 코엑스에서 카카오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고 AI 기술 연구 성과와 신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김병학 카카오 AI 랩 부문 총괄 부사장은 “기존 인터페이스AI의 한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디플로 프로젝트는 사용자 컨텍스트를 이해하면서 발화하는 AI엔진이 가능할지에 대한 도전”이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이 발생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디플로(DFLO)는 사람과 AI(Dual), 딥러닝(DeepLearning), 대화(Dialog)를 상징하는 'D'와 흘러감을 뜻하는 '플로(Flow)'의 합성어다.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상호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카카오는 프로젝트를 범위가 좁은 식당 예약, 회의 일정 예약 등에서 출발해 콜센터 등 범위가 넓은 과업으로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톡 기반 봇 플랫폼, 카카오미니, 헤이카카오를 통해 누적된 데이터와 노하우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7년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와 AI엔진 '카카오i' 출시 이후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출시 당시 15개에 불과했던 관련 서비스는 현재 50개로 늘었다. 올해부터 카카오미니뿐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에도 카카오i 엔진이 녹아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차 공간과 융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병학 부사장은 “조만간 출시될 페이즈3 버전에서는 카카오i 기능을 대부분 지원할 계획이며, 마지막으로 '멜론'까지 통합하는 페이즈4를 계획 중”이라며 “2020년에는 150만대 이상 차량에서 카카오i를 만나볼실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2년 내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완전히 클라우드화 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블록체인은 인터넷처럼 산업 전반을 바꿀 잠재력이 있지만 기술 난이도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블록체인을 직접 프로그래밍할 필요 없이 API 방식으로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겠다는 목적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킬러 클라이언트가 될 서비스로 디지털자산관리 서비스 '클립(Klip)'을 소개했다. 카카오톡 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올 4분기 중 정식 오픈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스마트폰 등장 이후 모바일 메신저가 킬러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듯, 블록체인에서도 킬러 클라이언트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아직 탐색 중이지만 클립이 2년 내 킬러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