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더 크고 고급스럽게"…하반기 50종 신차 '가심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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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9년 상반기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동향2019년 상반기 자동차 판매 동향

몸집을 키워 공간을 넓히고 첨단 기술 탑재로 고급화를 추구한 신차들이 올 연말까지 자동차 시장에 쏟아진다. 더 크고 고급스러운 신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중시하는 소비 형태인 '가심비' 소비 트렌드가 자동차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국산차·수입차 업계는 하반기 50여종에 달하는 신차를 내놓고 본격 신차 경쟁에 돌입한다. 강화된 배출가스 시험 방식 도입으로 신차 출시가 적었던 상반기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치다. 주요 신차 키워드는 'SUV' '대형화' '고급화'로 요약된다. 하반기 신차 성공 여부는 올해 업체별 경영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SUV 중심으로 수익성 높이는 국산차

국산차 업계는 주력 세단부터 SUV를 중심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이 주력 신차를 준비 중인 가운데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신차가 부족한 상황이다. 대다수 신차가 부가가치가 높은 중형급 이상 차급에 집중돼 각 사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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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초소형 SUV 베뉴.

먼저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초소형 SUV '베뉴'에 이어 소형 SUV '셀토스'를 내놓으며 하반기 신차 시장 포문을 열었다. 경소형 세단이나 해치백에서 SUV로 주력 라인업을 재정비한 것이다. 현대차 베뉴는 1인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혼라이프를 강조한다. 차체 전장을 높여 공간을 확보했고, 반려동물이나 오토캠핑 등 소비자 취향에 맞는 디자인 패키지를 적용한 점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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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기아차 셀토스는 출시와 동시에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하이클래스 소형 SUV를 표방한 점이 인기 요인이다. 세련된 외관 디자인에 전방충돌방지보조와 차로유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등 첨단 기술을 기본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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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SUV 시장에서 가장 큰 기대주는 제네시스 'GV80'과 기아차 '신형 모하비'다. 제네시스가 만든 첫 SUV GV80은 10월 출시를 앞뒀다. 콘셉트카 디자인을 계승한 화려한 디자인에 스스로 차선 변경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능 등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

'모하비 더 마스터'로 이름 붙여진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은 정통 SUV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이미지를 부여했다. 최신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신형 디젤 엔진도 탑재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기본화한 점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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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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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

한국지엠 쉐보레는 '콜로라도' '트래버스' 판매를 시작한다. 두 신차 모두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미국산 모델이다. 콜로라도는 픽업트럭 시장을, 트래버스는 대형 SUV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국산차보단 수입차를 직접 경쟁상대로 삼고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산 주력 세단들도 상품성을 높인다. 현대차 '그랜저'는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쳐 11월 출시된다. 차체 크기를 키우면서 새로운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하는 등 완전변경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 변화를 준다. 파워트레인은 K7과 도일한 스마트스트림으로 교체해 효율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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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쏘나타 터보 모델.

기아차는 3세대 완전변경 'K5'를 내놓는다. 신형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해 덩치를 키우고 새 디자인 정체성을 입혀 역동성을 강조한다. 대형 모니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상품성도 업그레이그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라인업에 고성능 터보 모델을 추가한다.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하는 1.6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주행성능을 높였다. 터보 모델 전용 그릴과 휠 등 디자인도 차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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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중형 SUV GLE.

◇신차 수혈한 수입차, 반등 노린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들면서 잔뜩 위축됐다. 재고 물량 부족과 인증 지연 영향이다. 하반기 부족했던 신차 물량이 대폭 보강되면서 하락한 업체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입차 양강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신차를 내놓는다. 벤츠는 소형차 'A클래스'를 비롯해 전기 SUV 'EQC', 중형 SUV 'GLE', 대형 SUV 'G클래스' 등을 잇달아 투입한다. 소형차와 전기차, SUV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더 촘촘한 라인업을 구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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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플래그십 스포츠카 8시리즈 쿠페.

BMW 역시 하반기 재도약을 위한 신차를 대거 준비 중이다. 스포츠카 '8시리즈', 소형차 '1시리즈', 소형 SUV 'X1', 대형 SUV 'X6' 등 7종 이상의 신차가 출시를 앞뒀다. MINI는 '클럽맨'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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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중형차 A5.

아우디와 폭스바겐 시장 복귀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우디는 대형 SUV 'Q7'과 중형차 'A5' 2019년식 모델 계약을 받고 있다. Q7 45 TFSI 콰트로는 2세대 모델로, 역동적 주행성능과 실용성을 겸비했다. A5는 스포트백, 쿠페, 카브리올레 세 가지 라인업으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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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대형 SUV 투아렉.

폭스바겐은 SUV '티구안' '투아렉'을 계획 중이다. 티구안은 2020년형 모델 인증을 마치고 10월 출시 예정이다. 티구안은 디젤게이트 이전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였던 만큼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SUV 투아렉은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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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중형 세단 신형 S60.

올해 1만대에 도전하는 볼보는 '신형 S60'을 선보였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델로, 현지보다 1100만원가량 낮은 공격적 가격과 대담한 디자인, 첨단 사양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푸조는 최근 508 왜건 버전인 '508 SW'를 출시했고, DS는 'DS 3 크로스백'으로 라인업을 강화한다.

이외에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인 재규어랜드로버, 포드 등이 신차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재규어 XE' 신형 모델, 포드는 '익스플로러' 신형 모델을 투입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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