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법원 원심 파기 판결을 받으면서 향후 삼성의 전략적 의사 결정과 해외 인수합병(M&A)가 지연되는 등 오너 중심 사업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김동원, 김준섭, 이남석, 이태영 등 4명의 KB증권 연구원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 대법 선고 영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삼성의 핵심 의사 결정 지연과 경영진 부재 우려가 재부각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향후 진행될 파기환송에 대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고 최근과 같은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가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총수의 큰 결단력이 필요한 해외 대형 M&A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는 대규모 M&A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230조원 수준에서 매출 성장이 7년간 둔화했다. 당분간 삼성전자는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과 해외 대형 M&A 등을 통해 향후 성장을 모색하려 했던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 바이오로직스도 사업 수주와 확대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분식 회계와 경영 승계 과정의 연관성에 대한 주장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규 투자 검토도 역시 수주 활동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위축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도 지배 구조 관련 잠재적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