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난제 해결에 도전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인 '알키미스트(Alchemist) 프로젝트'를 수행할 신규과제 수행기관 18곳이 선정됐다. 1분 충전 600km 주행 전기차와 투명 태양전지 등 개발에 도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공개평가회를 열고 신규 과제를 수행할 18개 기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 평가발표회를 통해 6개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는 현대판 연금술사가 될 한국기계연구원(3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3개), 고려대학교(2개) 연구팀 등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8일에서 지난 6일까지 6개 과제를 공모했다. 과제 공모에 신청한 87개 연구기관 중 사전 서면평가를 통해 43개 기관을 공개평가 대상으로 선별했다. 이중 18개 기관을 공개평가회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뽑았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이번 6개 과제에 7년간 총 1600억원을 지원한다. △1분 충전 600km 주행 전기차 △공기정화자동차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로봇 슈트 △한계효율 극복한 슈퍼 태양전지 △투명한 태양전지 △카르노 효율 한계 근접하는 히트펌프를 개발한다.
이번에 선정된 각 연구팀은 1단계(2년 내) 과제별 3개 기관이 경쟁형(토너먼트 방식)으로 선행연구를 실시한다. 이후 가장 혁신적이고 타당한 선행연구 결과를 제시한 1개 연구팀이 2021년부터 본 연구를 시작한다.
연구팀은 개발된 기술 사업화를 위해 수요기업 중심 '기업 멤버십'을 구성·운영해야 한다. 멤버십에 가입한 기업은 개발된 기술 및 제품 지식재산(IP) 실시권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부여받는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해결기술이 존재하지 않는 산업 난제영역에 도전해 성공 시 사회·경제적 파급력이 매우 크나 실패 가능성도 높은 초고난도 연구개발 과제를 지원한다. 그리스 시대에 철로 금을 만들려던 연금술사(알키미스트)의 도전적 노력이 결과적으로 황산, 질산 등을 발견해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것에서 과제명을 착안했다.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올해 6개 과제를 포함해 2031년까지 총 24개 과제에 약 6000억원을 지원한다. 오는 하반기 국내 산학연 최고 전문가를 포함한 '난제 발굴단(가칭)'을 상시 운영한다. 일반 국민들이 미래에 원하는 산업기술을 제시하는 대국민 아이디어 수요조사를 포함, 인문·미래학자, 작가 등 다양한 집단의 수요를 종합하여 프로젝트 취지에 적합한 과제를 기획할 계획이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6개 분야에서 새 산업 시대를 여는 현대판 연금술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연구자가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