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현행 7자리인 자동차 번호판이 8자리로 바뀌지만 차량번호 인식 카메라를 운영하는 기관 10곳 중 2곳은 변경된 번호판을 인식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업데이트를 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1일부터 대여사업용을 포함한 비사업용 승용차의 등록번호 체계를 7자리에서 8자리로 변경한다고 26일 밝혔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다음달 번호 체계 변경을 보름 앞둔 지난 16일 기준 전국의 차랑 번호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 착수율은 91.4%, 완료율은 46.0%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현재 업데이트 완료율이 절반에 못 미치지만, 착수율이 90%를 넘긴 상황이어서 제도 시행에 따른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착수율은 이달 말까지 번호판 인식 카메라 업데이트를 마치기로 계약을 완료한 비율을 말한다. 부문 별로는 공공청사·공항철도·공영주차장 등 공공부문의 착수율이 96.4%로 높은 수준이고, 민영주차장·쇼핑몰·병원·학교 등 민간부문의 착수율은 83.0%로 상대적으로 낮다.
정부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면서 현행 7자리 번호체계로 등록번호를 모두 수용할 수 없게 되자 작년 12월 번호체계를 8자리로 개편하기로 하고 다음달 2일부터 신규 발급하는 번호판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번호체계 개편으로 총 2억1000만개의 등록번호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번호판이 7자리에서 8자리로 바뀌면서 단속카메라, 공공·민간주차장 등 시설에 설치된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국토부는 매달 15만∼16만대의 차량이 새 번호판을 발급받고 있어 제도 시행에 따른 혼란이 없도록 민간·공공에 신속한 업그레이드를 독려했다.
국토부는 지자체 현황 취합 결과 이달 말까지 업데이트 완료율은 87.6%(공공 97.9%·민간 70.4%), 착수율은 94.5%(공공 98.9%·민간 87.2%)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업데이트가 완료되지 않은 시설물에 대해서 차량 출입 및 주차요금 정산 등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현장별로 인력 배치, 안내 강화 등 조치를 하고 관련 민원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국토부, 지자체에 현장대응팀을 구성하고 민원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