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 개통 시한을 26일에서 31일로 연장한다. 공짜폰 수준으로 사전판매를 진행한 일부 '성지'에서 개통 지연과 연락 두절 사태가 속출한 데 따른 조치다.
전작 두 배 수준인 130만대 이상으로 사전판매 물량이 집계됐지만 실개통 규모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9일부터 19일까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을 접수, 26일까지 개통을 완료하면 다양한 경품과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전예약 기간 중 이른바 '성지'에선 갤럭시노트10 할부원금으로 '0원'과 '8만원' 등을 제시하는 불법 영업이 성행했다. 하지만, 감독기관 관리가 강화되고 지원금 정책이 위축, 실제 개통까지 이어진 사례는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유통망 관계자는 “성지라 불리는 불법 영업점이 폐쇄 커뮤니티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수백, 수천명 단위로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며 “하지만 불법 지원금 재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대부분 약속한 조건으로 개통을 진행하지 못해 묶여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사전예약 개통 시한을 연장함에 따라 개통 지연을 통보받은 사전예약자 상당수가 이달 말까지 여유기간을 확보하게 됐다. 당초 유통점에서 제시한 조건을 포기하더라도 다른 유통점에서 개통하면 사전예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전예약 접수 물량을 처리하지 못한 일부 성지와 판매점이 '대란'을 재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이후 이통사 공시지원금 상향 조정에 맞춰 기습적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릴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일부 채널을 통해 70만~80만원에 이르는 불법 지원금이 암암리에 계속 지급되고 있다”며 “어느 한 곳이 공격적으로 지원금 정책을 펼치면 남은 곳도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