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경쟁사인 LG화학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LG화학이 미국 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 성격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 간 글로벌 소송전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하고 조만간 ITC에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특허 침해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안에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2017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소속 임직원 76명이 경쟁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 등 주요 영업비밀이 유출됐다”며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6월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영업비밀 침해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국내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소송 관련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당사는 경쟁사가 근거 없는 소송전을 멈추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이번 조치는 경쟁사의 특허 침해에 대한 정당한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