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대 인터넷기업 명단이 발표됐다.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新)유통, 온라인 교육, 기업 분석 분야 업체가 BAT를 추격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중국 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가 최근 시가 총액 기준 100대 인터넷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1위부터 3위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 알리바바, 텐센드, 바이두 순서다. 4위는 온라인쇼핑몰 징둥닷컴을 운영하는 징둥이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금융 자회사 엔트파이낸셜이 5위를 차지했다. 1~17위까지 순위 중 비상장사는 엔트파이낸셜이 유일하다. 상장 후 알리바바 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운영사다.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블록체인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다.
6위는 게임회사 넷이즈다. 중국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이메일 사업도 전개한다. 중국 최대 규모 사용자를 확보했다. 8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인은 무료로, 기업 회원은 유료로 이용한다.
메이투완은 7위를 기록했다. 국내 배달의민족과 사업 내용이 비슷하다. 중국 음식 배달시장 선두업체다. 최근에는 온라인 주문 서비스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여행 상품 중개 실적이 급격히 늘었다.
샤오미는 15위에 올랐다. 국내에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알려졌지만 이 회사는 원래 인터넷기업으로 시작했다. 자체 개발 스마트폰 운용체계(OS) 확산과 부가 서비스 판매가 주요 사업 목표다.
인기협은 이번 명단에 오른 100대 기업에 대해 “소비 형태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서비스 기업이 상위권을 독식했다”며 “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중국 디지털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100대 인터넷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8000억위안(약 48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조위안(약 172조원) 증가한 액수다. R&D 비용으로는 1539억위안(약 27조원)을 썼다. 전년 대비 45.1% 상승했다.
인기협은 성장 속도가 빠른 인터넷기업 20곳도 선정했다. 신유통, 온라인 교육, 기업 분석 분야 기업이 대거 포진됐다. 신유통은 의식주 및 교통과 관련한 서비스 분야를 말한다. 1위는 이두윈(〃渡云)이다. 의료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진단 시스템을 보유했다. 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진료과목 대상 임상을 도와준다.
기업 신용도를 포함해 주요 경영 지표를 알려주는 랑동(朗動)이 2위를 거머줬다. 경영 리스크 관리 솔루션도 갖췄다. 중국 기업에 대한 허위, 과장 정보가 판치면서 랑동와 같은 사업 모델이 각광받고 있다. 3위는 온라인교육 회사 칭칭(輕輕)이다.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은 “올해 중국 벤처캐피털(VC) 기술 분야 투자 트렌드는 5G(세대), AI, 반도체”라면서 “일상생활과 관련해선 신유통, 온라인교육, 기업 서비스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