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미약음향신호감지 기능을 세계 최초로 내장한 고성능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용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에 성공한적 없는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서울대는 김수환 교수팀이 서울대 기술지주회사가 투자한 국내 팹리스 벤처기업 '관악아날로그'와 산학협력을 통해 단일입력 66데시벨(dB) 및 차동입력 69dB 성능을 지원하고, 미약음향신호감지 기능을 세계 최초로 내장한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용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은 음성 인식에 있어 필수 부품이다.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에서 시스템 반도체가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다.
김수환 교수는 “기존 개발된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용 시스템반도체 세계 최고 수준이 69dB이지만, 미약음향신호감지까지 포함한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품 개발과정에서 개발된 기술적 성과를 지난달 세계 최고 권위의 저전력 회로설계학회에 발표했다. 중국 기업이 김 교수팀이 개발한 고성능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용 시스템반도체 구매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는 국내 기업이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던 불모지였던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 시장에서 기술독립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멤스 마이크폰 시장은 연간 15억달러(약 1조6122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음성인식 스피커 수요가 늘면서 65dB 이상 고성능 디지털 멤스 마이크용 시스템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기업 '놀즈'와 독일 기업 '인피니언' 등이 전체 글로벌 멤스 마이크폰 시장의 80%을 차지한다. 국내 기업은 이들 기업으로부터 시스템반도체를 공급받아 멤스 음향센서와 붙여서 조립 생산만을 하는 수준이었다.
김수환 교수는 “외국 시스템 반도체 기업이 우리나라 부품산업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멤스 마이크로폰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게 됐다”며 “열악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