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만원 한도에도 그녀가 별풍선 1억원대 받은 이유는?

별풍선이 뭐길래?

며칠 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별풍선' 'BJ 핵찌'가 등장했다. 온라인 개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 핵찌'가 하룻밤 사이에 현금 1억 3200만원어치에 달하는 유료 아이템 '별풍선' 120만개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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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핵찌는 7월 29일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핵찌예비회장'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시청자로부터 120만개의 별풍선을 받았다.

별풍선 1개는 부가가치세 포함 110원으로 120만개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1억3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아프리카TV 역대 최다 기록이다.

별풍선 금액은 BJ와 아프리카TV가 각각 6대 4로 나눠 갖는 구조다. 핵찌는 7920만원을, 아프리카TV는 528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개인방송의 사행성 문제로 결제한도가 축소된 바 있다. 문제는 아프리카TV의 결제한도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 협회 등으로 구성된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의 자율규제에 따라 하루 30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그런데도 핵찌예비회장은 100만원의 100배가 넘는 1억3200만원어치 별풍선을 어떻게 보낼 수 있었을까.

바로 대리결제 쇼핑몰 '조블페이'를 통해서였다. 핵찌예비회장도 직접 “별풍선은 조블페이에서 정상구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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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블페이는 별풍선, 구글기프트카드, 넥슨캐시, 모바일 게임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별풍선의 경우 하루 100만원의 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다.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블페이에서 결제하면 상한선 없이 결제할 수 있어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프리카TV는 “조블페이는 아프리카TV회사도, 자회사도 아니어서 통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방통위가 배포한 '인터넷개인방송 유료후원아이템 결제 관련 가이드라인'은 한도를 초과해 유료후원아이템의 충전이나 선물이 이뤄지지 않도록 인터넷방송 사업자가 기술적 조치를 마련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별풍선 사용 통계를 집계하는 별풍선닷넷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아프리카TV 인기 상위 50개 개인방송에 시청자들이 지출한 별풍선은 5억4000만개에 이른다. 약 540억 원어치다. 1개 방송당 1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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