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 패션업계, 해외로 눈돌린 휠라코리아·F&F는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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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강동 사옥

국내 패션시장 성장이 둔화하면서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발걸음이 분주하다. 앞서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대한 휠라코리아와 F&F는 국내 침체에도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휠라코리아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9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1%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무려 23.9% 늘어난 143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높은 해외 성장세 덕분이다. 휠라코리아는 1990년 미국법인 휠라USA를 설립하며 미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소비업황 불안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어글리 슈즈와 고가 퍼포먼스화 인기가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여기에 의류매출 증가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이끌었다.

2분기 미국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6.7% 늘어난 172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192.1% 급증한 214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휠라 브랜드 미국 시장 점유율이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휠라코리아 해외 매출은 2조240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8%에 달했다. 해외 매출은 2016년 6298억원, 2017년 1조9609억원으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라이선시로부터 수취하는 로열티도 늘었다. 휠라는 중국 안타스포츠와 조인트벤처(JV)로 15% 지분법이익과 매출 3%를 디자인 수수료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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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

MLB·디스커버리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F&F도 중화권을 중심으로 해외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주력 브랜드로 자리잡은 MLB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었다.

홍콩·마카오·대만에서 MLB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수를 늘려온 F&F는 올해 들어 MLB 본사와 중국 라이선스 사업권을 체결하고 본토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18일 중국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한 이후 일매출 증가세가 상당하다. 주력 제품인 모자와 새로 선보인 어글리슈즈가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인 고객에게 호응을 얻은 만큼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MLB의 면세점 실적 성장률은 70%를 상회하며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달에는 중국 티몰에도 입점했다. 현 판매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에만 티몰에서 5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견조한 해외 성장에 힘입어 F&F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8% 증가한 1726억원, 영업이익은 10.5% 늘어난 213억원으로 전망된다.

국내 패션시장이 2015년부터 극심한 성장 정체에 놓인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42조4300억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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