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8년 연속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휴가를 마친 8월 중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파업을 시작하면 최근 노사가 어렵게 증산에 합의한 팰리세이드 등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29일과 30일 조합원 5만29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파업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2204명(투표율 83.9%)이 투표해 70.5%(투표자 대비 84.0%)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교섭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먼저 노조는 임금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요구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고,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국민연금법에 따른 노령연금 수령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연장하라고 요구했다. 인원 충원과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도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노조의 임금 인상과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파업이 시작되면 이달 19일 노사가 증산에 합의한 팰리세이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 노조는 두 차례 부분 파업으로 1만1487대(약 2502억원) 생산 차질을 빚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