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로페이 SPC 준비委 출범...위원장에 윤완수 웹케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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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간편결제 제로페이 민간 이양을 위한 운영법인(SPC)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제로페이 SPC 준비위원장으로 윤완수 웹케시 대표를 내정했다. 정부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SPC 설립 계획을 전면 수정해 민간 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출연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중은행뿐 아니라 일반 핀테크 기업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29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금융사와 전자금융기업이 SPC 설립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갖고 윤완수 웹케시 대표를 준비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일부 은행은 SPC 운영에 필요한 재원 출연 등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그간 제로페이 SPC 설립은 은행 출연금 강제 할당 논란 등으로 여론 직격탄을 맞으며 계획이 중단된 바 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설립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민간 주도로 이양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B2B 금융 관련 사업경험이 많은 윤완수 대표를 준비위원장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윤완수 대표는 “20년 이상 금융 산업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그간 지불결제 분야는 카드, 밴(VAN) 망 주도로 운영돼 왔다”며 “누구나 진입이 가능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제 도로망을 만들어 한국 금융이 더 큰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그간 논란이 됐던 출연금 할당 논란에 대해 은행뿐 아니라 제로페이 참여 기업 모두에게 SPC 설립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자와 소상공인 모두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체 기반 지불결제망을 구축하는게 최우선 과제라는 설명이다. 웹케시 또한 SPC 설립에 필요한 재원을 조성해 투입한다.

계좌 기반 결제망이 구축되면 제로페이 오프라인 결제는 3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로페이 SPC가 출범하면 금융결제원, 모집사업자, 간편결제사업자 등이 주도해 온 기존의 모든 사업을 통합 추진한다. 전국 단위 제로페이 서비스 확산을 위한 공동 가맹점 유치·관리는 물론 QR 공동제작·보급, 플랫폼과 콜센터 운영권을 갖게 된다. 소득공제 간소화 자료 생성, QR 외 새로운 결제 모델 발굴, 부가서비스 개발 등 제로페이 공동 업무 수행도 맡게 된다.

시중은행도 민간 주도 SPC 전환 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출연 의사를 내부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과거 핀테크산업협회 출범과 오픈 API 사업을 주도했던 웹케시가 전면에 나섬에 따라 '지불결제망 구축'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제로페이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SPC 전환에 필요한 초기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

준비위는 지불결제망이 창출되면 비즈니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이 상당한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재원을 마련, 인프라 조기 구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강제 할당 등 기업에 반하는 출연은 철저히 배제하고,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빠른 시일 내에 2차 회의를 갖고 연내 출범을 목표로 설정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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