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ICT 신용평가, 국내 최초 10월 상용화...9개 금융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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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 핀크가 뭉쳐서 국내 최초로 통신 데이터 기반의 'ICT 신용평가' 모델을 상용화한다. 2700만명에 이르는 SK텔레콤 고객 빅데이터 등을 집적화, 기존 신용평가 모델을 뛰어넘는 새로운 대출 기준이 나올지 주목된다.

28일 금융·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핀크가 SK텔레콤, 하나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오는 10월께 상용화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약 500억원 증자를 결의했다. 하나금융지주가 51%, SK텔레콤이 49%투자를 단행한다.

새로운 통신기반 신용평가 고도화를 위해 두 모기업이 대형 R&D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앞서 핀크는 '통신료 납부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서비스'로 금융혁신 서비스 지정을 추진,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최근 핀크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 상용화를 위해 SK텔레콤 고객 정보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 400만명의 중금리 대출 고객이 현재 금융 대출보다 현저히 높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통신 데이터로 신용평가를 추출한 결과 5~6등급 고객이 3~4등급으로 상향됐다”면서 “대출이 불가능한 사람도 가능해지거나 더 많은 대출 금액을 산정 받을 수 있고, 기존보다 낮은 대출금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저축은행을 포함한 9개 금융사가 이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핀크는 금리 절벽 구간에 해당하는 중금리 서비스 이용 고객 대상으로 안정적인 대출 서비스를 제공, 포용금융을 시현하겠다는 각오다. 향후에는 기존의 대출 중개 역할에서 벗어나 통신데이터에 기반을 둔 전용 대출 상품 등을 만들기로 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도 준비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외국인 근로자 대상 해외 송금 서비스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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