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내년까지 3300억원을 투입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현재 공장 부지 물색 단계로, 내년에 현대차가 선보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배터리전기차(BEV)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올해 하반기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에 전기차 전용 부품 공장 거점을 마련한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올 2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따른 것으로, 당시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시장 확대에 대비해 올해부터 3년간 약 4조원의 시설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 친환경차 부품을 생산하는 충주공장 증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약 3800억원이 투입된다. 울산 인근에는 1단계로 약 3300억원을 들여 구동모터, 인버터, 컨버터 등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전기차 신차 대응을 위한 전용 부품 공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2021년 체코에 배터리 시스템 최종 조립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셀을 직접 만들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콘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미래차 관련 소재나 부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현대모비스는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사용하는 반도체와 관련된 공급 차질 이슈는 없다”며 “정밀기계 등으로 규제가 확대되더라도 시설 투자와 관련해 협의가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