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시즌 노렸다"...국내 항공사 '전자 항공권(e-티켓) 사칭' 해킹 메일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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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 시큐리티대응센터(ESRC)는 국내 항공사 전자 항공권 티켓(e-티켓) 확인증으로 위장한 해킹 이메일이 다수 유포돼 주의와 보안 강화를 당부했다.

이번 공격은 정교한 한국어로 작성됐다. '**항공 e-티켓 확인증입니다' 제목 이메일에 악성 파일을 첨부해 사용자를 현혹한다. 이메일에는 'e-Ticket 확인증_95291015.iso' 파일명 압축 파일이 첨부됐다. 압축을 해제하면 아이콘과 확장자명을 PDF 문서로 위장한 'e-Ticket 확인증_66016630.pdf.scr' 파일이 나타난다.

공격자는 발신지 이메일 주소를 다양하게 만들어 차단과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악성 파일이 실행되면 특정 명령 제어(C2) 서버로 통신을 해 추가 악성코드를 다운로드하고 실행한다.

ESRC는 공격에 사용된 악성 코드를 분석했다. 상반기 중 한국 기업 AD서버를 대상으로 클롭(Clop) 랜섬웨어를 유포한 러시아 기반 추정 'TA505' 조직이 위협 배후에 가담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TA505' 조직은 지난달에도 '송금증 $114.36'라는 내용 악성 이메일을 한국에 다량 전파했다. 기존 'XLS', 'DOC' 문서 파일 매크로 기능을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압축 파일 내부에 PDF 문서 파일로 위장한 실행파일을 첨부했다.

이메일에 첨부된 악성 코드에 감염되면 공격자가 지정한 특정 명령 제어(C2) 서버와 은밀하게 통신해 공격자가 감염된 PC를 원격지에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추가 악성코드 설치도 가능해 특정 기업 내부 환경을 노려 맞춤형 랜섬웨어를 유포한 것으로 추정한다.

문종현 ESRC센터장은 “위협 배후로 추정되는 'TA505' 조직은 사회공학적 기법과 유창한 한글로 현혹한 악성 이메일을 유포하고 있어, 유사 보안위협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트시큐리티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으로 해당 악성코드 명령제어 서버 차단과 긴급 모니터링 등 피해 규모 감소를 위한 조치를 진행한다. 보안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에서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탐지, 차단하도록 긴급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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