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를 인공지능(AI) 성지로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도에 판교 AI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 동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삼각편대가 완성됩니다. AI가 4차 산업혁명 종착지입니다.”
정광용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4차산업본부장은 AI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 지난주 개최한 '판교 AI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를 준비하면서 참가 기관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준비기간이 일주일 정도밖에 안 돼 참석자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면서 “우려와 달리 KAIST, 성균관대 등 AI 대학원을 유치한 곳뿐만 아니라 ETRI, 국방부, 벤처협회 등 다양한 기관과 협회에서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AI 클러스터로 판교가 최적지라는 방증이다. 그는 “판교는 성남도 경기도도 아닌 대한민국 브랜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아직 콘셉트가 정해지지 않은 제3판교를 AI 클러스터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범국가 차원에서 전폭 지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광주 AI 클러스터와 연계 방안으로 광주 인프라를 활용해 경기도와 판교 소프트웨어(SW) 기업 기술개발 및 창업, 인력양성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그는 “핵심기술 투자는 어렵지만 기술을 기업에 매칭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은 판교가 최적”이라면서 “세계에 기술을 판매하고 교환하는 곳이 판교”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은 초연결이다. 경기도내 대학 53곳과 기업을 김기준 원장과 함께 다니며 기업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 산학협력 모델을 발굴해 미스매칭을 방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판교 CEO 포럼을 만들어 스타트업 M&A와 IR 등을 활성화한다. 판교에는 상장사가 100개사가 넘는다.
그는 “예전엔 독자생존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어떤 부분이 안 됐는지, 성공한 기업은 어떻게 잘했는지 알아내서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활성화와 스타트업과 상생 방안으로 제조공유플랫폼을 운영한다. 스타트업이 소량생산 시제품을 만들 때 도내 기업과 연계한다. 중소기업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제품생산을 현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정 본부장은 “생산비를 받지 않고 만들어주는 것으로 투자를 대신하는 것”이라면서 “투자도 할 수 있고 빨리 만들 수 있어 한마디로 패스트트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차 산업 요소기술 개발은 중앙부처 몫이라고 본다. 그런 기술을 사회에 어떻게 접목할지 방법론을 찾는다. 최근 여성 귀갓길 안전문제가 이슈화되자 블루투스 비상벨 설치사업을 제안해 시군과 매칭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정광용 본부장은 “R&D 사업이 많은데 특화시켜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해야 하지 않나”라면서 “도내 중소기업이 기존에 있는 기술에 어떤 서비스를 붙여 극대화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4차산업본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