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는 향후 대회를 정례화한다. 성공적인 대회 진행으로 브랜드를 강화해 다양한 지식재산권(IP) 소유회사를 WCG에 끌어들일 방침이다. 종목사는 WCG를 통해 게임 성장을 기대하고 WCG는 인기 게임으로 성장을 가속화 한다. 종목사와 WCG 모두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이정준 WCG 대표는 21일 시안 취장신구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매년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개최할 생각이 있지만 어느 시점이 될지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WCG는 앞으로 6년만에 부활한 WCG대회를 향후 매년 연다. 우정과 화합의 장 그리고 게임 올림픽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해 상금보다는 명예를 더 돋보이게 한다. 올림픽 정신과 상통한다. 올해 대회에서 선수 개개인보다는 국가를 앞에 내세웠던 이유다. 명예라는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통이 필수고 전통을 쌓기 위해 정례화는 필연적인 선택이다.
WCG가 이처럼 올림픽을 표방하는 건 과거 게임올림픽을 표방했던 위치 때문만은 아니다. 지주사 지배 체재에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의 강력한 주장이 WCG를 이끈 덕분이다. 다양한 인기 게임과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품고서 게임올림픽을 뛰어넘는 화합의 축제를 원했다.
WCG 4대 키워드는 '참여' '미래' '뉴' '힐링'이다. 모든 영역에 대해 참여를 확대하는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한다. 111개국 게이머가 예선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WCG는 스마일게이트가 권리와 권한을 삼성으로부터 획득해 독립법인 WCG를 통해 진행된다.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여 대회를 준비했지만 현재로서는 스마일게이트가 얻는 이득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업 이미지 향상 정도에 그친다. 그럼에도 전폭적으로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직접 취하는 이득은 없다”며 “올릭픽과 유사하게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고 갈등 해소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에 맞는 축제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목사가 아닌 한계는 생태계 구축으로 뛰어 넘는다. WCG에 참여하는 게임사는 WCG를 통해 관심을 받고 게이머들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든다. WCG는 성장시킨 게임 덕에 더 큰 성장을 노릴 수 있다. 종목사와 WCG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꿈꾼다. 다만 이는 WCG 브랜드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
그는 “WCG 브랜드를 강화시켜 IP 홀더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 참여를 용이하게 만들 것”이라며 “종국에는 종목사에 도움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WCG는 다양한 국가를 순연하며 개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흥행을 위해 해당 국가에 적합한 맞춤 종목도 지속 선정할 예정이다. 올림픽에서 초창기 한국 태권도나 일본 유도 같은 전략이다. 올해 정식종목인 왕자영요나 시범종목인 QQ스피드 등은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WCG는 대회를 통해 게임 역기능을 없애고 순기능을 전달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아마추어 참여를 확대하고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게임에 대한 명예로움을 인식시킬 수 있다면 사회 부정적 시선을 없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뉴 호라이즌과 콘퍼런스를 확대해 젊은 세대 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게 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뉴 호라이즌부문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재미를 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실험적인 부분이 쌓이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