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컴퓨터 고장은 다른 계절에 비해 2~3배 많이 발생한다.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이다. 매일 일정하게 데이터를 측정·수집해야 하는 업종에서 날씨 리스크는 크다. 해수면 관측용 컴퓨터가 대표적이다. 여름철 한낮 관측소 실내 온도는 영상 50~60도까지 올라간다. 통상 50도 이상 온도에서 일반 컴퓨터는 정상 작동을 장담할 수 없다.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낮추는 형편이지만 전력소비 부담이 크다.
대책으로 제시되는 방안이 '러기드 산업용 노트북' 활용이다. 극단적인 기후 상황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 관측 및 측정 데이터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러기드코리아 'Getac S410' 제품의 경우 영하 51도부터 영상 71도 구간에서도 데이터 저장 기능이 작동한다. 상대습도 95% 환경에서도 컴퓨터 내부에 이슬이 맺히지 않는다.
그늘 없는 뙤약볕 환경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여름철 강한 햇빛 반사에도 화면이 또렷하게 보이려면 고휘도 디스플레이가 요구된다. 러기드 노트북 밝기는 1000니트(1제곱미터에 촛불 1000개 켜놓은 밝기) 수준이다. 일반 디스플레이로는 보기 어려운 환경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이재성 러기드코리아 대표는 “산업용 러기드 컴퓨터는 일반 제품보다 고장이 2.9배 적기 때문에 총소유비용이 일반 컴퓨터보다 오히려 낮다”며 “러기드 제품은 처음 사용해 본 뒤 추가로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