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안전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보육교사가 너무 많은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하면 보육교사 업무량은 줄이고, 아이 안전도 보장할 수 있습니다.”
최경식 유니콤넷 대표는 AI 영상분석시스템을 개발하고 어린이집 안전사고 예방에 활용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지자체와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은 어린이집에 AI CCTV를 설치하고, 영상을 실시간으로 학부모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보육교사가 일일이 어린이 상태를 기록해 부모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보육교사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안전사고 예방 효과는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실제 어린이집 생방송 화면이 노출되지 않는다. 어린이집을 3D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화면을 송출한다. 어린이집 내부가 가상공간으로 제시되며, 어린이와 보육교사는 아바타 모델로 나타난다. 어린이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착용, 실시간 위치와 이름이 표출된다. 화면은 학부모가 원하는 시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AI 분석을 통해 어린이에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경고가 뜨면 구청 서버에 보관하는 실제 영상을 볼 수 있다.
아이가 착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는 감정 등도 측정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대와 공동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불안심리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어린이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이 일과를 일일이 부모에게 보고하지 않아도 돼 보육교사 일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딥러닝은 AI가 학습하는 것이지만 기초는 사람이 정보를 입력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유니콤넷 AI 영상분석시스템도 수기로 방대한 정보를 일일이 입력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배우가 연출한 장면 중 한 프레임을 잘라내 일일이 이름을 붙이는 '라벨링' 작업을 한다. 성별, 소지품, 옷 종류, 색상 등을 라벨링해준다.
최 대표는 “10만장 정도 작업을 해야 신뢰도가 생기기 때문에 직원 10여명이 하루 종일 라벨링에 매달린다”면서 “카메라간 연동기술 등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정부 과제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2001년 설립한 유니콤넷은 네트워크 통합(NI), 시스템 통합(SI), 정보통신 제조 및 유통, 정보통신공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자가통신망(BcN) 구축 및 유지보수 실적이 30곳 이상으로 국내 최다 실적을 보유했다.
지난해 경기도 성남시에 AI 영상분석 검색시스템을 납품하는 등 AI 영상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니콤넷은 창립 20주년 즈음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AI 영상분석은 기술개발을 위해 집중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술개발과 사업규모 확대를 위해 3년 내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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