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 가동···中 휴대폰 공장 철수설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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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주삼성전자가 게시한 외부기업 초청 채용설명회 포스터

삼성전자가 중국 후이저우 공장에서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휴대폰 공장을 폐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후이저우 공장은 지난해 폐쇄한 톈진 공장 이후 중국 내 유일한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후이저우 공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틀간 외부기업을 초청, 채용설명회를 개최했다.

생산직(직접인력)은 물론이고 재무와 인사, 행정 등 경영지원·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간접인력까지 대상으로 명시했다.

채용설명회에는 가전 제조사 TCL과 전기차 업체 BYD를 비롯해 전자, 배터리, 에너지 등 14개 중국 기업 인사담당자가 참석했다. 채용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과 현장 상담 등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은 1992년 가동을 시작했다. 2006년부터 스마트폰을 생산, 2017년 기준 공장 근로자는 6000여명, 연간 생산량은 6300만대에 이른다.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은 지난해 말 한차례 인력을 줄였다. 올해도 근속년수별 인센티브를 보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5월부터 7월까지 생산라인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대대적인 생산량 감축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중국 내 스마트폰 경쟁 심화로 인한 점유율 하락과 인건비 상승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후이저우 공장 월평균 임금은 2008년 1894위안(약 32만원)에서 지난해 5690위안(약 97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잇따른 인력 감축과 생산량 조절에 삼성전자가 이르면 9월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장 문을 닫을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삼성전자 공식 입장에 한동안 폐쇄설이 수그러들었지만 채용설명회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모습이다.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베트남 혹은 인도로 휴대폰 생산기지를 옮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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