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100년전 열강 틈바구니서 길 잃었던 우리, 이젠 국력도, 역할할 힘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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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만들기 학술회의 - 美-中 충돌과 한국의 선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1일 “100년전과 달리 우리 국력은 강해졌다. 스스로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만들기 학술회의 - 美-中 충돌과 한국의 선택'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백범 김구 선생께서 집안이 불화하면 망하듯, 나라 안이 갈려서 싸우면 망한다. 동포간의 증오와 투쟁은 망할 징조라고 일갈하신 뜻을 깊이 새겨야한다”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무역전쟁, 기술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대결국면으로 흐르고 있다며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어려움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 진보와 보수, 여와 야가 힘을 합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미중 충돌의 본질은 세계 경제 패권 장악을 위한 G2 국가의 예고된 힘겨루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특히 대미·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에 가해질 압박도 지대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의 토대위에서 중국과의 우호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년 전 우리는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지금 현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강대국의 국제관계 속에서 평화와 경제를 지켜내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밝혔다.

끝으로 문 의장은 “이러한 격변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길을 선택해야하는지 정부와 국회, 전문가와 지식인, 각계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면서 “대한민국의 현명한 선택을 위한 해법을 모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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