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 테크쇼 2019]"2030년 車 SW를 가진 자가 성공한다"

“소프트웨어(SW)에 집중해야 합니다. SW는 2030년 이후 자동차 업계 성공을 가르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자동차 강국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술기업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 엘마 데겐하르트 회장은 “현재 자동차 업계는 SW 기술이 부족한 실정이며, 이러한 역량을 구축할 시간적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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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마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 회장.

데겐하르트 회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ADAC 센터에서 열린 콘티넨탈 테크쇼 2019 강연에서 “앞으로 10년에서 15년 내 미래 자동차 산업 메가 트렌드가 하나씩 현실화된다”면서 “하드웨어(HW)에서 SW 시대로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SW 경쟁은 시작됐다. 맥킨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자동차 산업 매출 규모는 2조7800억 달러(약 3281조원)다. 세부적으로 HW 부문 2조4700억 달러, SW 부문 2800억 달러, SAAS(Software as a Service) 부문 300억 달러다.

10년 후인 2030년 자동차 산업 매출은 5조5000억 달러(약 6492조원)로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HW는 2조8000억 달러로 상승세가 미미하지만, SW는 1조2000억 달러로 4배 이상, SAAS는 1조5000억 달러로 5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SW와 SAAS 분야를 합산하면 HW 매출과 맞먹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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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쇼 2019 참석자들이 자율주행 로보택시 큐브를 체험하고 있다.

데겐하르트 회장은 “많은 자동차·IT 업체들이 2030년 이후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잠재력이 높은 SW와 SAAS 분야를 개발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콘티넨탈 역시 전 세계 4만4000명의 엔지니어 가운데 1만9000명의 엔지니어가 IT 분야에 경험이 있으며 이 수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0년 자동차 산업을 이끌 3대 메가 트렌드로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전동화(Electrification)' '연결성(Connectivity)'를 꼽았다.

전자 아키텍처 혁명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자동차 진화를 이끌었다. 운전석에 최신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에 최대 100개의 각기 다른 전기제어장치를 탑재하게 됐다. 이러한 전자장치를 차량에 연결하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 전부터다.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들은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를 차량 내에서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정보망 그룹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복잡해진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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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마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 회장.

데겐하르트 회장은 2030년대 '서버 아키텍처 표준화(Server Architecture Standardization)'를 예상했다. 그는 “IT 업계의 표준화된 서버 아키텍처를 떠올린다면 아마도 차량에 2~3대의 슈퍼 컴퓨터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칩온칩(chip-on-chip) 기술을 탑재한 슈퍼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차량 제조사나 여러 공급업체의 SW를 대형 슈퍼 컴퓨터 한 대에 통합할 수 있지만, 한 번에 이러한 단계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도메인(Domain) ECU로 서버 아키텍처를 호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면서 “이 모든 것은 결국 SW 개발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도메인 ECU란 안정성 관리를 담당하는 대형 컴퓨터를 의미한다. 여기에 서버 아키텍처에 통합된 소형 전자장치가 장착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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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엔지니어가 테크쇼 2019에서 48V 구동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전동화에 대한 대비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력한 규제로 내연기관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는 2040년경 내연기관을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 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에너지원에 대해서는 배터리 전기차만 고집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겐하르트 회장은 “200~300㎞ 주행거리를 지닌 배터리 전기차는 도시에서 사용될 소형 차량에 적합하다”면서 “중량 장거리 운행 차량의 경우 연료전지(Fuel cell)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한국, 독일 제조업체들은 차량의 관점에서 연료전지 기술에 재투자하기 시작했고, 콘티넨탈도 관련 기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차량 생산과 운영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할 때 단순히 에너지 생산뿐만 아니라 에너지원도 함께 운영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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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엔지니어가 테크쇼 2019에서 커넥티비티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연결성과 관련된 기술도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콘티넨탈은 연결성 파트너사가 2014년 4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8개 기업과 협력을 시작했다.

데겐하르트 회장은 “연결성과 관련해 현재 전 세계 유엔 산하 기관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200가지 이상의 트렌드를 파악했다”면서 “수집한 정보에서 결론을 도출하고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트렌드를 정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없는 사회를 콘티넨탈의 궁긍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앞서 언급한 기술을 가능한 한 빨리 대중화해 사망자와 차량 사고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것이 자동차 산업에 대한 회사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콘티넨탈 테크쇼 2019]"2030년 車 SW를 가진 자가 성공한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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