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내재화 추진...일 파나소닉 직격탄?

테슬라가 전기차용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그동안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를 주로 구매해왔다. 배터리 생산을 내재화하면 파나소닉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배터리 업계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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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구소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전기차 생산 공장 근처 비밀 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다. 원래 프리몬트 공장 2층에서 배터리 연구 시설이 있었다. 최근 공장에서 조금 떨어진 어느 지역으로 옮겼고 이름은 '스컹크웍스 랩'이다.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테슬라의 자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는 대부분 파나소닉이 공급한다. 파나소닉 외 다른 배터리 업체가 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전기차 핵심 요소인 배터리를 외부에서 공급받다 보니 의존도가 높아졌다. 납품 단가 협상 시 파나소닉 입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테슬라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 설계도 가능하다.

파나소닉과의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대비한 처사로 풀이된다. 테슬라와 파나소닉 동맹에 균열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1월 테슬라의 동맹이라고 생각했던 파나소닉이 도요타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사를 설립했다. 경쟁사와 손을 잡으니 테슬라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 없다.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미국 네바다주 기가 팩토리 투자에 머뭇거리는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하이 기가 팩토리 투자 계획은 아예 철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모델 3 전기차 생산 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파나소닉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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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파나소닉 배터리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경영진에서도 배터리 셀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공급처를 다각화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궁극적으로 스스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어야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5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배터리 업체 '맥스웰' 인수를 마무리한 것도 자체 배터리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맥스웰은 배터리용 건식 전극 기술이 뛰어난데, 테슬라 배터리가 기존 습식이 아닌 건식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를 생산하더라도 파나소닉 등과 관계를 바로 끊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자체 배터리가 안정적으로 양산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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