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특정 상품을 예약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는 '스마트오더'를 도입한다. 모바일 검색 기능과 증강현실(AR) 카메라를 활용한 원격 주문 기능으로 쇼핑 편의를 강화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 달 모바일 앱에서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앱 검색창과 상세검색, AR카메라를 이용해 원하는 상품을 찾아 구매 예약하고 매장에서 픽업·결제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이마트는 와인에 스마트오더 기능을 우선 적용했다. 최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 마시는 술) 수요가 늘면서 와인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을 감안했다. 스마트오더로 와인을 검색하면 상품 이미지, 주종, 생산국, 알코올 도수, 품종, 판매가격 등 기본 정보는 물론 구매자를 위한 맛 스타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포털 등이 제공하는 와인 라벨 검색 서비스를 상품 판매 채널에 적용한 셈이다.
통상 와인은 제조국, 제조일, 맛 등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기 때문에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많다. 하지만 매장에 원하는 제품이 없으면 재방문하거나 다른 매장에서 구매해야 한다.
이마트 스마트오더 이용자는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거나 바로 예약 가능하다. 재고가 없는 상품을 예약하면 모바일 푸시 메시지로 입고 진행 단계를 알려준다. 입고 완료 알림 메시지를 받으면 사전에 지정한 점포 픽업존을 방문해 교환권을 제시하고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이마트는 오는 4일까지 서울 성수점에서만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와인 수요, 서비스 효율 등을 검토해 서비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와인 구매 고객을 위한 전용 멤버십 '와인스타클럽'을 신설, 록인(Lock-in) 효과도 노린다. 와인을 구매할 때마다 와인 상품 및 이마트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가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라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주문품 이외에 또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연계 효과도 기대한다.
롯데가 지난 2015년 주요 쇼핑 계열사에서 추진한 '옴니채널', 프랜차이즈 커피숍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 슈즈 멀티 스토어 ABC마트의 '매장 픽업', 위메프의 현장 수령 서비스 '픽업주문'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모바일로 주문하고 원하는 날짜·시간에 매장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가에서 오프라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최신 기술 기반 서비스 개발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