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에 등 터지는 콘솔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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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불똥이 글로벌 콘솔 게임 3사로 튀었다. 지난주 오사카 담판으로 양국 간 관세전쟁은 휴전에 들어갔으나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콘솔 게임기가 관세폭탄을 맞을 경우 1조원가량 수익 하락이 예상된다.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게임콘텐츠 산업에도 적잖은 후폭풍이 우려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콘솔 게임 기업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는 지난달 중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관세인상 품목에서 비디오 게임 콘솔 항목 삭제를 요청했다. 무역 관세가 25% 인상되면 미국 콘솔산업은 8억4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는다. 미 행정부 관세 인상이 소비자, 게임 개발자, 소매업체, 콘솔 제조업체 등 수천 개 미국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게임산업을 넘어 관련 산업 혁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3사는 공동서면을 통해 “게임 관세를 인상하면 콘솔 제조업 규모가 축소돼 연구개발 투자가 감소할 수 있다”며 “게임 콘솔은 이번 정책의 초점과 맞지 않는다”며 관세 인상 품목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면 콘솔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 중국은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부품을 조립생산하는 최대 국가다. 작년 미국에 유통된 콘솔 하드웨어 96%가 중국에서 제조됐다. 콘솔 3사는 8억4000만달러 이상 더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관세 인상으로 소비자 판매 가격이 높아지면 미국 내 콘솔 기기 소비가 줄고 콘솔 시장 정체를 초래할 수 있다. 차세대 콘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가격 인상이 타 지역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콘솔 기기는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각 지역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과 무역협상이 결렬된 후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현재 3000억달러 규모 이상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율을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 관세까지 부과되면 콘솔을 포함한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가 타격을 받는다.

미·중 무역갈등은 이견이 크고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다양한 영역이 얽혀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중국 기술굴기 선봉장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돌입하자 중국은 희토류 전략 무기화 카드를 꺼냈다.

직접적으로 콘솔 부품을 제조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없지만 추가관세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나 수출감소로 한국 기업이 연쇄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 추가관세에 예민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수출 의존도는 10% 수준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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