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미 정상,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좋은 일'…중요한 계기 될 것"

청와대는 29일 “한미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좋은 일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DMZ 방문을 공식화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이 사실상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동행해 역사적인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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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환영 만찬을 가지기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만찬 종료 후 브리핑에서 “내일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만나게 된다면 대화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 평가 등을 얘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입장을 나타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현재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동행할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북미 정상이 DMZ에서 양자 간에 만나는 상황은 물론, 문 대통령이 동행해 남북미 3자 정상이 회동할 가능성도 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의 형태가 북미 정상의 만남이 될지,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될지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나는 것 자체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재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함께 DMZ를 방문하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인해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DMZ 방문에 대비해 현장에서 대북 메시지를 낭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현장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DMZ 만남'을 두고 북측과의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기대감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 기자들을 만나 '북측에서 연락받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만찬 직전 상춘재 앞에서 진행된 리셉션에서도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대화 과정에서도 관련된 언급이 나왔다.

김 여사가 “내일 굉장히 중요한 (일이) 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방카 보좌관은 “오늘 저녁 그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업데이트해 줄 것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반가운 표정으로 “정말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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