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6일 청와대가 태양광 발전사업의 난맥상을 비판한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윤 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선일보 기사를 언급하며 “저희는 KBS 보도에 개입한 적이 없다. 방송이 나가는 줄도 몰랐다”며 “조선일보 주장은 허위 사실을 근거로 쓴 기사”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조간에서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의 성명서 내용을 바탕으로 “청와대가 공영방송 KBS 보도에 개입한 것으로, 방송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또 윤 수석이 '시사기획 창' 제작진에 시정조치를 요구했다는 성명서 주장을 인용하며 “이는 방송 당일 KBS 측 누군가에게 연락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수석은 “(조선일보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방송 전에 KBS에 전화를 해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인지 그 부분을 밝혀야 한다”며 “저에게 밝히라고 요구하지 말고, 기사를 쓴 분들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 수석은 KBS 제작진의 성명을 거론하며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저희 관점에서는 KBS가 가해자”라며 “가해자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KBS가 방송 전에 청와대에 수차례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는 제작진의 주장에 대해선 “내부 확인 결과 순방에 동행했던 고민정 대변인에게 6월11일, 16일 두 차례 문자를 보내온 사실이 있다”며 “(제작진은) 고 대변인에게 보낸 것 말고 누구에게 어떤 입장 표명을 요청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