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관련 거래를 다변화하고, 개방경제 체제 장점을 활용해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갑영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2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서울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개최한 '제176회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에서 “미·중 갈등으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의존 탈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 체인과 유통 도소매 네트워크 변화가 현실화하면서 우리 기업은 중대한 선택 기로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련 거래 다변화, 금융 위험 분산, 효과적인 생산기지 전환으로 분쟁으로 인한 직접적인 악영향을 해소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코어테크(Core Tech)'를 발굴해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견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0.7%에 불과하지만 2018년 기준 전체 수출액의 16.1%를 담당하는 핵심 수출 기업군이다. 또 중국과 미국에 수출하는 중견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미·중 무역 분쟁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중견련이 3월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 중견기업 59.1%가 중국, 42.9%가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금액은 중국 199억9000만달러, 미국 250억8000만달러 규모다.
정 교수는 미·중 무역분쟁을 통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이자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 토대를 구축할 장기 전략으로 개방경제 체제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시장 친화 제도를 강화하는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 전환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